"꽃신 신고 꽃길만 걸었다" 작심 비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작심 비판발언을 쏟아냈다. 

공관위는 이날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유 의원은 전날 자정을 30여분 앞두고 탈당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그분(유승민 의원)은 버려진 게 아니다. 스스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벗어던졌다”며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도 시급히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내무반에서 서로 총질하는 그런 모습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켰다”며 지난 유 의원을 평가했다.

또한 유 의원이 탈당하면서 헌법1조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헌법적 가치, 정치인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정치적인 도리, 국민에 대한 예의 같은 중요한 가치들이 개인의 유불리한 이익에 따라서 크게 전도되고 왜곡되고 있다”고 했다.

   
▲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작심 비판발언을 쏟아냈다./사진=미디어펜


이 위원장은 “어제(23일)는 한 의원(유 의원)이 당을 떠나며 정의와 원칙을 주장했다”고 말하며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 가치를 함부로 가져다 인용해선 안 된다”고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을 때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따뜻한 보수’를 말한 것과 관련해 “본인의 행동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라고 미화하고 오히려 자신만의 잣대를 국민들한테 설득하려고 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앞서 유 의원이 당의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대목을 거론하면서도 “정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법(국회법 개정안)을 정부가 그토록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통과시켜서 기어코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하도록 만든 것은 당의 정체성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청와대 얼라’라는 식의 발언, 그 뒤 이어지는 여러 행동도 이해 받을 수 없다”면서 “(유 의원은) 우리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을 걸어왔다. 우리 당은 텃밭에서 3선의 기회를 주고 늘 당의 요직을 맡겼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총체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한테 충분한 힘을 실어주는 20대 국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중대한 선거를 맞이하는 우리당을 침 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공천 배제된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사실 이분(유 의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몇 분의 다선 의원들도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유는 정치가 안정 안되고 주도세력 없이 흘러가다가 저렇게 됐다. 우리는 같은 길을 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목표는 달성 못했지만 노력은 했다. 그 과정에서 정말 정치선배들이 좀더 포괄적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당 지도부와의 관계에서 매끄럽게 일이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부를 탓할 생각 없다. 그분들도 나름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공천 과정의 여러 허물은 공관위원장이 지고 떠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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