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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보도와 관련 성신여대가 뉴스타파에게 허위 왜곡보도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표한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그들과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며 뉴스타파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섰다./사진=뉴스타파 페이스북페이지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성신여대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발달장애인 딸 김 모 씨에게 입학·성적 특혜를 줬다'는 뉴스타파의 보도는, 짜깁기 편집 등 사실을 왜곡한 허위로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인터뷰이 이영주 성신여대 외래교수에게 ‘미디어펜’이 24일 직접 확인해본 결과 뉴스타파 보도 내용은 이 교수와의 10분 통화 중 30초 부분만 인용해서 왜곡 보도한 것으로 있지도 않은 ‘외압’을 언급한 허위였다.
성신여대도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교수에게 확인해본 결과 시험 문제가 어려워 수험생 절반이 백지 답안을 낸 상황에서 같이 백지 답안지를 제출한 김 씨에 대해서는 출결 상황 및 다른 점수를 고려해 최하위 점수 C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가 17·18·21일 제기한 당시 시험 면접장에서 교수가 나 의원의 딸인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거나 그래서 성적을 정정했다는 의혹보도에 대해, 성신여대는 18일 보도자료에서 “정신적 장애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부정행위·실격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성적 정정 또한 학칙 및 학사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복수의 예술대학 입시관계자들 증언에 따르면, 장애학생 특수교육 입시전형은 일반인들과 다른 기준이고 별도 정원 외로 선발한다.
장애학생 입학 평가기준은 학교 및 과마다 다양하고, 김 씨와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해 논란의 소지가 일어나는 경우 후속 조치 또한 학교 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부는 학칙으로 정해놓을 수 없고 그동안의 관례를 참고해 교수 회의에서 결정된다.
성신여대는 “특별대우, 상향 조정 등의 문구를 쓴 것은 다운증후군 발달장애를 앓는 김 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악의적 오보”라며 “김 씨가 장애인이라는 점을 인식해 성적을 정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영주 외래교수는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친구들에게 제작비를 짜는 것을 묻는 내용이라 학생들 절반이 백지”라며 “C를 준 것은 외압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김 씨가 나경원 의원의 딸이란 것도 성적평가를 마친 후 그 다음 학기에 전해 들어 알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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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주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과 외래교수가 밝힌 시험문제 사례. 이 교수는 "음대생 누구에게나 매우 어려운 시험문제라 절반의 학생들이 백지를 냈다"고 밝혔다. |
10분 통화 인터뷰 중 30초만 인용 짜깁기야말로 외압
이 교수는 “사실 관계에 입각해 뉴스타파 보도에 관해 적극 소명하겠다”며 “이들은 나와의 인터뷰를 짜깁기 편집해 왜곡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 씨 학점을 왜 C로 주셨죠’, ‘외압으로 준거 아니냐’는 등 뉴스타파 기자가 유도 질문을 계속 했다면서 “본인은 학교나 다른 곳으로부터 외압을 받은 사실이 없고, 학점은 교수 권한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접 준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뉴스타파는 10분 통화 중 30초 부분만 인용해서 왜곡 보도했다”며 “뉴스타파야말로 외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나 의원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나 의원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형사 고소했고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부장검사 정순신)에 배당됐다.
최근 나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다른 대학을 포기하고 성신여대를 선택했다”며 “뉴스타파의 질문에 기가 차고 화가 나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나 의원 딸과 관련한 뉴스타파의 왜곡 보도와 관련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23일 성명을 내고 "발달장애인 수험생과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언론의 행태는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영화음악 거장인 이병우 기타리스트(성신여대 교수, 당시 입학심사위원장)는 "다운증후군 김 양은 누구의 딸도 아닌, 누구의 딸이라도 상관없는 제 학생들 중 한 명"이라며 "장애학생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받고 있고,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어 직접 해명하겠다"며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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