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취임식, 두산그룹 미래전략 기대감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자리에 오르며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로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포함하면 두산그룹 4세라고 할 수 있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25일 ㈜두산은 충무아트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어 이사회를 통해 박정원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게 됐다.

2012년 4월 취임해 약 4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았다. 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아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해왔기 때문에 경영상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쳤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과 사업 추진에도 핵심역할을 했다.

박 회장이 주도한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불과 1년 반 만에 5875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흑자전환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595억원을 투자한 면세점 사업도 오는 5월 개시한다. 현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빌딩 7층에서 17층 사이를 1만7000㎡ 규모의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8일 취임식에서 두산그룹의 미래 전략과 경영 방침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두산은 이날 주총에서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김창환 세무법인 세광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창환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직한다.

이사 보수 한도는 작년과 같이 150억원으로 동결됐고 주당 보통주 4550원, 제1우선주 4600원, 제2우선주 455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8조960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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