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신차효과·반감된 수입차 입지…내수차량 호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야심찬 기획으로 탄생한 르노삼성의 SM6와 기아차의 K7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전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르노삼성의 SM6와 기아차 올 뉴 K7은 기존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양사의 역작으로 손꼽힐 만 한 모델로 탄생했고 이런 회사의 노력과 고객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 기아자동차 준대형세단 올 뉴 K7/미디어펜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 1일부터 25일까지 신형 K7 계약 대수는 약 800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이달 말까지 3월 계약대수 1만대 돌파가 유력한 상태다.

지난 1월 사전계약 7500대, 지난달 계약 1만400대, 이달 25일까지 계약 8000대를 합치면 현재까지 총 누적 계약대수는 2만5000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이달 말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2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뉴 K7은 지난달 구형과 신형을 합쳐 총 6046대가 팔리면서 모닝, 쏘렌토 등 기존 베스트셀링 모델을 제치고 기아차 준대형 세단 최초로 기아차의 '월간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달 25일까지 올 뉴 K7는 5000대 이상 판매됐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이번 달에 약 6600대가 팔려 지난달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판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올 뉴 K7의 인기 돌풍은 내외관 디자인과 다양한 고급 사양, 뛰어난 정숙성, 전륜 8단 변속기 적용을 통한 부드러운 주행감 등이 주력 구매층인 40대 고객의 취향에 들어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22일까지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 뉴 K7를 구입한 고객은 4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30대(26%), 50대(24%), 60대 이상(12%), 20대(4%) 순이었다.

주력 구매층인 40∼50대 비중은 58%를 차지해 K7 1세대 구형 모델의 40∼50대 구매 비중 52%(40대 30%, 50대 22%)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급감을 강조한 올 뉴 K7이 국내 준대형 세단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으며 기존에 수입차나 다른 회사의 대형 세단을 선택했던 고객들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모델의 판매 비중이 약 25%에 달해 기존 모델의 상위 트림(3.0, 3.3 모델) 비중인 18.5%를 훨씬 상회하는 점이 특징이다. 나아가 3.3 모델 중에서도 최고가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의 비중이 42%에 달하는 등 고급사양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이번에 신형 K7에 새롭게 투입된 2.2 디젤 모델 판매 비중도 20%에 이른다.

기아차는 3.3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에 국내 최초로 적용한 전륜 8단 변속기의 부드러운 주행성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내장 색상에서는 고급감을 강조한 브라운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세대 모델은 95%가 내장 색상으로 블랙 원톤을 골랐지만, 신형 K7은 브라운 30%, 베이지 7% 등 브라운 계열의 선택 비중이 늘었다.

또 기아차가 핵심 고급 편의사양으로 내세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고르는 비중도 각각 43%, 35%를 차지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세단 SM6/미디어펜

이에 맞서는 중형세단 급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돌풍 또한 만만치 않다.

르노삼성은 이달 출시한 SM6의 계약 대수가 예상을 초과해 이달 말까지 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질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라인을 주·야간 풀가동하는 동시에 대기 기간이 긴 고객에 특별 혜택을 검토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오는 5월까지 SM6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우고 이달 공식 출시에 앞서 2월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폭발적인 고객의 관심으로 출시 한 달 만에 5월까지의 판매 목표량을 채웠다.

SM6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해 고급 트림인 RE 계약 대수가 예상보다 많은 과반수를 차지했다.

SM6는 르노삼성과 프랑스 르노 연구진들이 2011년부터 5년 동안 7억 유로를 투자해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SM6의 부품 국산화율은 70%이며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르노삼성 영업총괄담당 신문철 이사는 "고객과 약속 날짜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영업사원들을 통해 계약 안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모델이 보유한 신차효과와 더불어 정부의 경기활성화 방안인 개별소비세 인하가 시너지효과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며 “수입차의 히소성과 가치가 하락되는 만큼 조금 더 편리한 국내 브랜드들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하다”고 내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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