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의원 5명과 오찬 차산업 의견교환…연구소 견학도 동행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차가 추진하는 미래차 개발 노력들이 향후 미래 주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28일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을 직접 맞이한 자리에서 존 바라소 상원의원은 이 같이 말했다.

   
▲ (우측 두번째)정몽구 회장, (우측 네번째)뎁 피셔 상원의원, (우측 다섯번째)존 바라소 상원의원이 제네시스 EQ900를 비롯 아이오닉, 니로 등 친환경차들을 시승한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현대자동차


이날 행사는 단장인 뎁 피셔 상원의원을 비롯해 태드 코크란, 존 바라소 상원의원과 존 던컨, 다이앤 블랙 하원의원 등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단 5명이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가운데 한국 기업에서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를 방문한 것이다.

방한 의원들은 미국 워싱턴 정가의 중량급 인사들로 일본에서는 철도산업 현황을, 한국에서는 자동차 산업과 교통 인프라 및 문화를 집중적으로 살핀 뒤 미국 정책 수립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원단은 이날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정몽구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 자동차 산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가량 더 진행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기술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의원단은 이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로 이동해 디자인센터를 둘러본 뒤 충돌시험장에서 프라이드 정면 충돌 시험 시연을 관람했다. 자동차 연구개발 현장 견학에는 정몽구 회장이 내내 동행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오찬과 연구소 견학 등에 배석했다.

미 의원단은 주행시험장에서 제네시스 EQ900를 비롯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들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일렉트릭,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과 하반기에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기아차 K7을 시승했다.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EQ900(미국명 G90)이 하반기 현지에서 공식 론칭할 예정인 가운데 미 의원단은 EQ900에 큰 관심을 보였다. 뎁 피셔 상원의원은 EQ900 시승 후 "제네시스 G90은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과 운전 편의성을 갖춰 미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미 의원단이 시승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니로 하이브리드도 하반기에 미국 현지에 출시될 차량들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쏘울 전기차, LF소나타 하이브리드, 올 뉴 K5 하이브리드로 친환경 라인업을 구성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130만6000대) 대비 6.2% 증가한 138만8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올 2월까지도 전년보다 3.7% 증가한 18만6000대를 판매했다.

미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해에만 전년(76만4000대)보다 7.8% 증가한 82만4000대를 수출했다. 투싼, 스포티지 등 소형 SUV와 제네시스, 쏘울 전기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의 미국 수출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SUV시장 증가세에 맞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생산을 개시하는 등 현지 생산 체제도 시장밀착형으로 정비했다"며 "수출과 현지생산 최적화를 통해 올해도 최대 판매 기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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