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일본 기업 야마하도 모터사이클을 통한 자율주행분야에 도전한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야마하가 모터사이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야마하는 2000만 달러의 초기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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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1에는 미끄러짐과 제동 등을 통제하는 센서와 기기들이 장착돼 있다./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
지난해 여름 자율주행과 로봇, 드론 기술 등을 탐색할 목적으로 실리콘 밸리에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2월에는 커넥티드 차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스타트업인 베니엄에도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 기업이 속속 실리콘 밸리에 진출하는 흐름에 야마하도 뒤늦게 동참한 셈이다. 하지만 도요타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액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야나기 히로유키 CEO(최고경영자)는 실리콘 밸리 진출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위기감이 아니라 우리가 경쟁에 앞서 가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전자가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주행하는 모터사이클을 구상하는 것은 아니며 자율주행 차량의 기술을 상업적 기반의 이륜차에 적용하는 데는 최소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나기 CEO는 "우리의 당면 목표는 운전자를 어떻게 돕는가에 있다. 핸들링이 자동화되고 코스 선택에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다면 운전자는 더 안전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마하는 인간형 로봇 '모터봇'을 개발해 차체의 균형을 통제하는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이 회사가 거둔 성과는 고급 경주용 모터사이클 R1에 채택돼 있다. R1에는 미끄러짐과 제동 등을 통제하는 센서와 기기들이 장착돼 있다.
일본 기업들을 상대하는 컨설팅 업체들은 이들의 투자 결정이 늦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어떤 기술을 원하는지를 확실히 정하지 않고 실리콘 밸리에 몰려가고들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야나기 CEO는 "우리는 스타트업 투자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 몇몇 미국인 전문가를 고용한 이유"라고 대답했다.
야마하는 실리콘 밸리 진출과 함께 이르면 2019년에 유럽에서 2인승 통근형 자동차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사륜차 시장 진출은 모터사이클과 모터보트를 넘어선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야나기 CEO의 생각이다.
야마하는 과거에서 자동차 시장 진출을 꾀했다가 좌절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의 모터사이클 수요가 둔화되는 시기에 야먀하가 부담이 큰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따지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아키타 마사히로 애널리스트는 일본 엔화의 강세로 야마하의 사업 여건이 어두워지고 있어 신규 사업 투자 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당 1엔이 오르면 야마하의 영업이익은 14억엔 잠식된다는 것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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