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NH투자증권과 NH농협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와 인수금융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영권 참여 및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30일 NH투자증권은 “액티스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자금지원확약서(LOC)를 체결했으며, 현대증권 인수 및 경영참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사업부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인수 금융업무로 액티스에 2000억원 정도의 인수금융을 대출해 주기로 한 일상적 IB업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계열사인 NH투자증권에서 딜 차원에서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지주는 이번 딜과 무관하다"”고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에 따른 위기감에 NH투자증권이 추후 현대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5조8000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5505억원)은 2위로 내려앉게 되면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인수금융으로 참여한 뒤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현대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는 “액티스와의 인수금융계약은 IB사업부 대표인 본인이 단독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통상적 IB업무로 현대증권의 인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