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대의 리콜로 기록될 일본 다카타의 에어백 리콜에 드는 비용이 2조7000억엔(약 2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일본 도쿄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가 순식간에 가격제한폭인 20%까지 폭락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카타의 한 관계자는 이 회사의 에어백 리콜에 드는 비용이 2조7000억엔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리콜되는 에어백은 2억8750만개에 달할 것이라며 타카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비용부담에 대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타카타의 주가는 이날 보도 이후 도쿄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20% 떨어진 414엔으로 추락했다.

앞서 제프리스그룹은 지난달 다카다 에어백의 총 리콜 비용을 70억 달러가량으로 추산했다. 이번 추산은 앞선 제프리스그룹 추산의 3배를 넘어선다.

타카타 에어백은 작동 시 가스발생장치의 폭발로 금속 파편이 날아가 운전자 등이 다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불렀다.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전 세계 차량이 5000만 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리콜 비용으로 678억엔이 들었을 것으로 제프리스는 추산했다. 앞으로는 1대당 리콜비용으로 평균 9000엔이 들 것이라고 이 회사는 내다봤다. 

다카키 나카니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산업은 다카타 이슈와 관련한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9명이라고 집계했다. 작년 말 현재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된 차량은 미국에서만 2300만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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