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테슬라의 보급형전기차 모델 3의 주문인파가 몰리며 과거 스마트폰 보급시기의 아이폰구매를 위해 줄을 슨 인파와 같은 진풍경을 보였다.
31일 AP통신보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놓을 보급형 세단 '모델 3'이 공개되는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 홍콩, 호주 등 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에서 개시된 예약주문에 각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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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S/테슬라 |
이들은 대당 1000달러(110만원)를 보증금으로 걸고 예약주문을 했으며 2017년 말로 예정된 제품 출시 이후에 이를 인수하게 된다.
이 중 일부는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렸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예약주문에 몰린 인파에 대해 초기 아이폰 모델들을 사려고 애플 스토어에 몰려든 인파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월넛 크릭의 테슬라 매장에서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선 조 앨런 씨는 ABC 방송에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밤샘 줄을 서 본 적이 없는데 이 차(모델 3)는 너무나도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12시간 기다려서 줄을 서는 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델 3는 기본 트림의 가격이 3만5000달러(4000만원)로, 이 회사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세단 '모델 S'(7만달러·8000만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8만달러·9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지 않은 가격이어서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도 낮을 수 있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출시가 자사 전기차를 대규모로 보급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작년에 판매된 신차 중 35%인 550만 대가 3만5000달러 이상 가격대 제품이었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000대에서 2020년까지 5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델 3의 상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차례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리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는 니산 리프(2만9000달러·3300만원)나 BMW i3(4만2400달러·4900만원) 기본 모델의 2배 수준이다.
모델 3의 생산 개시 일정은 2017년 말로 잡혀 있으나, 전례를 볼 때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31일 밤(한국시간 4월 1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 회사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모델 3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예약주문이 개시된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모델 3에 관한 관심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무됐습니다. 실망하시지 않을 겁니다. 또, 줄을 서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조그만선물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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