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의 2분기 신용위험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에 대한 대출이 모두 깐깐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5일 올해 3월 중 국내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행태에 관한 서베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의 2분기 신용위험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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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추이 및 전망 /한국은행 |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11일까지 12일간 국내은행 15개사와 상호저축은행 14개사 등 총 172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자설문과 우편조사를 병행해 대출태도, 신용위험과 대출수요 각각의 변동 상황과 요인 등을 조사해 2분기 대출행태와 신용위험을 예측한 것이다.
그 결과 대기업들의 신용위험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다. 피응답자들은 "중국 경기 둔화로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신용리스크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 회복세 지연과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에 덧붙여 일부 과다 부채 기업을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아 향후 신용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가계 또한 부채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이 다수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의 경우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주의 소득감소와 채무부담으로 인해 "향후 차주의 신용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생명보험회사들 또한 1분기 수준의 신용리스크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받기는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취약업종, 거액신용공여 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대기업들에 대한 대출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저신용 차주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고, 가계에 대해서는 1분기 수준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저축은행 담당자들의 경우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출시,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출여력 확대 등으로 차주들에 대한 대출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으며, 신용카드회사들도 1분기와 유사하게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서는 생명보험회사들이 2분기 대출태도를 "1분기 대비 강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들 역시 기업과 가계의 신용리스크는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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