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1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발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도 금융지주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6일 '201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발표해 작년도 금융지주회사들의 총자산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실질 순이익도 늘어났으며,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2015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는 총 7개사이며 자회사 등 소속회사는 147개사, 은행지주회사그룹 소속 임직원 수는 총 10만 8444명에 달한다.

작년 6월 LIG손해보험이 KB지주로 편입되면서 소속회사 숫자는 142개에서 147개로 증가한 반면, 같은 해 12월 SC지주가 해산하면서 전체 임직원 숫자는 전년도 말 대비 0.6%(672명) 감소했다.

한편 2015년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들의 총자산은 1547조 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연결기준). 이는 1500조원을 기록한 전년도 말 대비 47조 6000억 원(3.2%) 증가한 것이다. 

   
▲ 그림=금융감독원


총자산 중 은행부문 비중은 81.5%로 절대적이었으며 이어서 보험 6.8%, 금융투자 5.7% 등의 순서였다.

은행지주회사 중 자산규모 '대장' 회사는 370조 5000억 원의 신한지주로 집계됐다. 이어 339조 8000억 원의 농협, 329조 1000억 원의 KB, 326조 9000억 원의 하나가 뒤를 이었다.

작년 1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DGB지주는 전년도 대비 24.6%의 총자산 증가율을 보였으며 나머지 지주회사들의 총자산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금감원은 발표했다.

한편 2015년도 은행지주회사들의 순이익은 5조 595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883억 원 감소했다(연결기준, 대손준비금 적립 후).

이는 일회성 이익요인으로 전년도인 2014년에 무려 1조 3199억 원이나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을 인수할 때 인수대가보다 피인수기업 공정가치가 크면 그 차이만큼의 금액은 인수기업의 염가매수차익으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 표=금융감독원


2014년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할 경우 2015년의 금융지주회사들은 전년 대비 5316억 원 증가한 순이익을 거둬들여 오히려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순이익 구성은 역시 은행 부문이 54.1%로 가장 컸다. 이어서 비은행 28.3%, 금융투자 9.8%, 보험부문 7.8%의 순서가 이어졌다.

회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 413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조 7002억 원의 KB, 8978억 원의 하나가 뒤를 이었다. 반면 농협지주는 4600억 원 상당의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등의 원인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BNK지주‧JB지주는 전년도인 2014년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이 소멸되면서 순이익이 각각 49.1%, 87.6%나 줄어들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2015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연결 기준)은 각각 13.72%, 11.24%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각각 0.04%p, 0.08%p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총자본비율이 양호한 편이었던 SC지주의 해산에도 불구하고 신한지주‧하나지주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은행지주 전체 총자본이 증가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지주회사 중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5.48%의 KB지주였다. BNK지주가 11.69%로 최저였지만 BNK 포함 모든 은행지주회사들이 최소자본규제비율과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 표=금융감독원


2015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들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5%를 기록해 1.36%를 기록한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농협지주가 2.27%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BNK(1.30%), JB(1.30%), DGB(1.29%) 등이었다.

한편 농협지주 외 모든 은행지주회사의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이 100%를 초과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비은행지주회사들의 경우 메리츠지주(보험)는 총자산이 32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4%나 늘었다. 순이익 또한 2038억 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79.4%나 많아졌다. 이는 메리츠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것과 작년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으로 수수료 이익‧증권 관련 이익 등이 크게 증가한 데서 기인했다.

한국투자지주(금융투자)의 경우 총자산 31조 5000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4.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513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 대비 51.8%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