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피부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이하 지카)의 감염 경로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험 쥐가 최초로 개발됐다. 이 쥐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후보물질의 성능과 부작용을 실험하는 데 활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신호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지 못하도록 쥐를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지카 감염 상태를 알 수 있는 실험 쥐로 만들었다고 국제학술지 '셀 숙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5일자에 발표했다.
이렇게 면역체계가 망가진 쥐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몸속에서 바이러스를 많이 증식시키고 뇌나 척수 등 기관으로 바이러스를 보낸다.
연구팀이 이 실험 쥐를 지카에 감염시키자 쥐는 모두 체중이 줄거나 정신을 잃는 등 증상을 보이다가 10일 이내에 죽었다.
연구팀은 감염된 실험 쥐의 뇌와 척수 외에 수컷의 경우 고환에 지카가 많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고환 내 잔류기간을 알아보면 지카가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기간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쥐는 백신과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앞서 3월엔 뇌에 지카를 주입하면 지카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쥐 모델이 나온 바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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