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 향한 원망과 분노가 아이에게 폭발"
[미디어펜=이상일 기자]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3살짜리 조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이모가 숨진 아이는 자신의 친아들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과거 형부에게 성폭행을 당해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는 주장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김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27·여)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숨진 B군(3)의 아버지이자 A씨의 형부인 C씨(51)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씨는 2008년부터 수차례 처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카' 살인 혐의로 구속됐던 A씨는 수사 초기 "조카가 평소 말을 듣지 않고 미워서 발로 찼다"고 진술했다가 마음을 바꿔 최근 추가 조사에서 "숨진 아이는 조카가 아니라 친아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형부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는 원망과 분노가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이에게 폭발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앞서 자녀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한 C씨를 체포, 성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4시쯤 김포시 통진읍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누워 있는 B군의 배를 5차례 발로 걷어차 장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일 어린이집을 다녀온 B군에게 "가방에서 도시락통을 꺼내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발로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태어난 지 2개월 된 막내아들 등 4남 1녀를 두었으며, A씨는 2013년 말부터 C씨 내외와 함께 김포 아파트에서 함께 살며 조카들을 양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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