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논란 이해 불가…노조 입장표명 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본질이 호도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위원회에서 개최된 정례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금융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성과주의에 대해 관치 논란이 나오는 게 본질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본질이 호도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개혁 추진현황' 8개 항목과 '주요 개혁현안' 5개 항목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특별히 임 위원장은 새롭게 출범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성공, 크라우드펀딩의 정착, 은행법‧자본시장법 개정 등의 이슈와 함께 금융권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강조해서 언급했다.

지난달 7일 금융위와 금융공공기관들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같은 달 3일과 24일, 사용자협의회와 금산노조가 각각 임금단체협상 교섭안을 제시했지만 7개 금융공공기관은 노조안을 확인한 후 30일 부로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이에 금산노조는 7개 기관 사측과 지부노조간 교섭 거부를 31일 결의하면서 금융권의 성과주의를 둘러싼 갈등은 악화 일로로 치닫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금융위는 금융공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성과주의 확산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오는 21일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공공기관장들이 제3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노사 간의 갈등이 첨예한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담회가 적절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임 위원장은 '본질'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성과주의를 하겠다는 사용자 측과 (이 문제를) 아예 테이블에도 올리지 말라는 노조와의 대립 과정에서 금융공기업들은 도저히 협상이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개별단위 협상에 나선 것"이라면서 "노조가 성과주의 문화를 왜 논의할 수 없는지, 왜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지 않으려는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사용자 측이 협상을 거부하도록) 누가 시킨 것이냐, 관치냐 아니냐 논란이 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발언하면서 "시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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