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20대 총선 인천 남구을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를 길가에서 밀쳐 다치게 한 뒤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혐의점이 뚜렷하지 않아 풀려났다.
당시 사고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이 용의자 외 다른 사람이 포착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남부경찰서는 '안 후보 피습 사건' 용의자인 직장인 A씨(31)를 임의동행했다가 조사 후 귀가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5일 오전 6시15분쯤 인천시 남구 학익소방서 인근 인도에서 혼자 걸어가던 안 후보를 밀치고 달아난 혐의로 같은 날 오후 6시5분쯤 자택 앞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임의동행됐다.
A씨는 경찰에서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한 여성이 넘어진 채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봤다"며 "다가가 '옆에 소방서가 있으니 가보시라'는 말을 하고 버스가 도착해 뛰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안 후보가 입원한 병원에 데리고 가 대면조사를 했고, 안 후보도 "용의자가 아니다"라고 진술함에 따라 A씨를 귀가시켰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CCTV 여러 대를 모두 분석했지만, 당시 A씨와 안 후보 외 안 후보의 뒤를 쫓거나 인도를 따라 걷던 행인은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는 없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시간대 인근 도로를 지나던 버스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원점에서 다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전날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뒤따라오다가 갑자기 밀쳐 넘어졌다"며 "벽에 부딪힌 뒤 입술이 찢어지고 무릎 등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키 170㎝ 초반에 감색 잠바와 모자를 쓴 남성이 밀쳤다"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아침 교회 예배를 마친 안 후보는 주유소에 들른 수행 차량을 타려고 혼자 이동하던 중이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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