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무소속 탈당파·더민주 후보까지 표심 요동
[미디어펜=김규태 기자]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일 새누리당 우세지로 꼽히던 금호강벨트에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강벨트는 금호강을 낀 대구 북구갑·을, 동구갑·을, 수성갑·을, 달성군, 달서갑·을·병, 중·남구, 서구 등 대구 지역 총 12개 선거구를 말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6곳은 새누리당 '우세'로 확인됐고, 나머지 6곳 중 4곳에서는 무소속 후보나 더민주 후보가 새누리에 앞서고 있으며 2곳은 '박빙'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의 지난 4일 자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대구 12개 지역 가운데 새누리당 북구갑 정태옥 후보, 달서갑 곽대훈 후보, 달서을 윤재옥 후보, 달서병 조원진 후보, 중·남구 곽상도 후보, 서구 김상훈 후보 등 6개 지역에서만 확실한 '우세'로 분류됐다. 

반면 대구북구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가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에 여유롭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갑에서는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에게 계속해서 앞서고 있다.

동구을에서는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수성을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호영 무소속 후보가 이인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동구갑과 달성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 12석을 싹쓸이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최소 6곳 판세가 불투명하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엊그제 자체 판세분석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쁜 열악한 결과가 나왔다"며 "대구 우세지역은 12곳 중 절반밖에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상이 걸린 대구 표심을 잡기 위해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 조원진·윤재옥 대구 공동선대위원장, 김상훈 공동선대본부장 등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대위 지도부는 지난 2일 대구 지역 집중유세에 나섰다.

이에 맞선 유승민(대구동구을), 류성걸(대구동구갑), 권은희(대구북구갑) 무소속 후보는 지난 3일 무소속연대 '합동 공약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강벨트 표심 모으기에 주력한 바 있다.

   
▲ 최근 금호강벨트 대구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12곳 중 6곳은 새누리당 '우세'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6곳 중 4곳에서는 무소속 후보나 더민주 후보가 새누리에 앞서고 있으며 2곳은 '박빙'으로 격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호강벨트 접전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구 북구을의 경우 지난 2일 폴스미스가 조사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홍의락 무소속 후보(50.8%)는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35.1%)에게 15.7%p 앞섰다.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가 1일과 2일 이틀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는 37.3%를 기록, 양 후보(27.1%)에게 10.2%p 차를 보였다.

대구 수성갑의 경우 3월31일~2일 조사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49.1%를 기록,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8.1%)에게 11%p 앞섰다. 1~3일 포커스컴퍼니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60.3%)는 김문수 후보(30.9%)와 30%p 가까운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지난 3월27~28일 조사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주호영 무소속 후보(39.5%)가 이인선 후보(31.3%)에게 8.2%p 앞섰다. 지난달 29~30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주 후보는 38.9%를 기록, 이 후보(25.9%)에게 13.0%p 차이를 보였다.

대구 동구을의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견고하다. 새누리당 이재만 예비후보에 대한 무공천으로 이승천 더민주 후보가 유 후보의 유일한 상대지만, 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2~24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5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없음/잘모름은 19.3%).

대구 동구갑과 달성군에서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동구갑의 경우 3월29~30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36.5%)가 親유승민계 류성걸 무소속 후보(32.9%)에게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이어 지난 1~3일 포커스컴퍼니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류 후보 지지율이 43.6%를 기록, 정 후보(36.4%)와 오차범위를 벗어난 7.2%p 격차를 보였다. 

달성군에서는 추경호 새누리당 후보와 구성재 무소속 후보가 격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30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와 구 후보는 각각 35.2%, 35.6%를 기록, 04%p 차의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30일 조사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33.5% 지지율을 보이며 구 후보(26.3%)를 7.2%p 차로 앞섰다.

유승민 후보가 권은희 무소속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대구 북구갑에서는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앞서고 있다.

3월28~30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9.9% 지지율을 기록, 권 후보(21.4%)를 28.5%p 차로 앞섰다. 지난 3일 조사된 폴스미스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에서도 정 후보(52.3%)는 권 후보(27.6%)에 재차 앞섰다.

위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또는 ±4.4%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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