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난달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일어난 농약소주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묻지마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기로 했다.

7일 경북 청송경찰서는 지난달 현동면 눌인3리마을회관에서 일어난 농약소주 사망 사건과 관련한 수사 방향을 재설정하고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사건을 '특정인을 노린 범죄'와 '마을 내부인 소행'이라는 두 가지 틀에서 수사해 왔지만 '묻지마 범죄' 가능성도 있다는 쪽으로 관점을 넓혔다.

사건 당시 마을회관 김치냉장고에 있던 38병의 소주 가운데 1병에만 농약성분이 들어 있었고, 일반냉장고에 보관하던 맥주와 음료수, 물 등에서는 농약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외부인이 노인들을 상대로 범행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만큼 내부인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한 달이 경과해도 이렇다 할 실마리가 나오지 않아 수사 방향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마을 사람이 아닌 외부인이 회관에 침입해 소주에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건 발생을 전후해 회관 앞 도로(31번 국도)를 지나간 차들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회관에서 가장 가까운 CCTV에 차들이 촬영된 시간과 이 차들이 청송군 내 다른 지점에 있는 카메라에 찍힌 시간을 비교하기로 했다.

한편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음독한 주민 A(74)씨의 사망 배경을 밝히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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