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교섭 첫날부터 파행으로 치달았다.
사측인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노측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단협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양자 간의 입장 차이로 이날 협상은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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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단협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양자 간의 입장 차이로 이날 협상은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미디어펜 |
이날 갈등은 최근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금융공기업을 포함한 사측 대표자가 '전원' 나와야 한다고 노조 측 요구에 사측이 불응하면서 극대화 됐다. 이에 따라 성과연봉제(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싸고 극면하게 대치하던 금융 노사는 임단협 교섭 첫날부터 '파행'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언제 다시 협상의 자리가 마련될지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사측 대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금융공기업 대표들을 제외한 전체 사측 대표들이 노사 첫 협상인 상견례 자리에 나설 수 있지만, 이미 탈퇴한 금융공기업 대표들까지 협상장에 나오라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산업은행을 비롯한 7개 금융공기업은 지난달 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개최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34개 금융기관 사용자가 노조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산별중앙교섭에 참석하지 않은 걸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덧붙여 "오늘 파행의 모든 책임은 금융위원회와 사측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과주의를 도입하려는) 모든 세력에 맞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갈등은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금융위원회에서 개최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성과주의 문화를 왜 논의할 수 없는지, 왜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노조 측에 주사위를 돌렸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금융공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성과주의 확산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1일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공공기관장들이 제3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한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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