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27%, 지지층 결집이 관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20대 총선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는 도시전문가 이기재 후보, 박원순키즈 황희 후보 등 여야 경선에 돌풍을 일으켰던 이변의 정치신인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원희룡 제주지사의 보좌관 출신 이 후보가 100% 국민경선을 통해 양천갑 현역 길정우 의원과 비례 신의진 의원,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며 후보로 나섰다.

이 후보는 양천갑 16·17·18대 의원이었던 원 제주지사의 측근으로 이명박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과 산업통상부 장관 정책보좌관,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을 역임한 도시공학 전문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지역 초·중·고교를 나온 양천 출신 황 후보가 경선에서 현역 비례의원 김기준 당협위원장에게 이기면서 공천장을 쥐었다. 

황 후보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더민주 상근부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선대위 정책특보를 지낸 정당인으로 노무현·박원순 키즈로 꼽힌다.

양천갑은 지역적으로 지난 30년간 여당 텃밭이었지만, 국민의당 후보가 후보등록을 포기하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 무소속 하태석 후보가 자진 사퇴해 백중세의 일여일야(一與一野) 구도가 형성됐다.

연세대 도시공학과 동문인 두 후보는 선의의 일 대 일 경쟁을 펼치며 유세장을 달구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서 4월 1일까지 이틀간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35.4%를 기록, 황 후보(31.9%)를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의향 층을 대상으로 이 후보(37.5%)와 황 후보(37.5%) 지지도는 동일하게 조사됐고,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투표의향 층에게서는 이 후보(30.1%)가 황 후보(26.5%)에게 3.6%p 앞섰다.

   
▲ 20대 총선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이기재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사진=각 후보 선거공보


다만 후보 지지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27.3%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투표장에 오게 하느냐가 양천갑 승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39.0%)·더민주(24.1%)·국민의당(12.2%) 순으로 확인됐고, 당선가능성 높은 인물 조사에서는 이 후보(56.5%)가 황 후보(14.6%)에게 40%p 넘는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 후보는 공약집에서 국회·청와대·중앙정부·지방정부를 두루 거치고 도시공학 박사로서 제주도 '글로벌 에코 플랫폼'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던 경험, 원 지사도 인정한 '양천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양천갑 주요 공약으로 ▲신도시및주변지역도시재정비 특별법 제정을 통한 양천갑 재정비 ▲복합도서관 건립 ▲대형학원·교육기업 유치 ▲서민 교육비 지원 및 장애인 빈곤 완화 등을 제시했다.

황 후보는 강서고·장훈중·목동초를 졸업한 지역 출신 정당인으로서 안산시 4호선 지하화 MOU를 성공시켰던 경험,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정치행정전문가임을 내세웠다.

황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트램도입·GTX역 유치·주차난 해소를 통한 교통체증 해결 ▲신재생타운법 입법 추진 ▲명품주택단지 조성 ▲교육허브센터·IT벤처타워 설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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