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2개 감소 "5월말까지 계열 재무구조‧소속기업체 평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주채무계열은 작년 대비 2개 줄어든 39개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12일 2016년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년 대비 2개 감소한 39개 계열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금융감독원


기업 부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선정하는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해당 대기업 그룹의 부채 규모가 금융권 전체 대출액의 0.075% 이상이면 선정 대상이다. 

주채무계열로 지목되면 금융 당국에 의해 재무구조 등에 대한 건전성을 상시적으로 감독 받으며, 필요시 채권단을 통한 구조조정을 받기도 한다. 

올해 신용공여액 기준 대상은 1조 3581억 원 이상이다. 이는 1조 2727억 원이었던 2015년 대비 854억 원(6.7%) 증가한 액수다. 

이 기준을 근거로 기존에는 주채무계열이 아니었던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태영계열이 신규 편입됐으며 동부,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 하이트진로계열은 제외됐다. 3개가 편입되고 5개가 제외돼 전체 개수에서는 총 2개가 줄었다.

동부의 경우 작년 5월 동부제철의 계열분리로 인해 신용공여액이 대폭 감소해 제외 대상이 됐다.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의 경우는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해 제외됐으며, 하이트진로계열은 신용공여액 자체는 변화가 없었으나 선정기준액이 증가함으로써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39개 주채무계열 중 우리은행은 13개에 대한 주채권은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12개로 뒤를 잇고 있으며 KEB하나 6개, 신한 4개, 국민 3개 농협 1개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 금융감독원


한편 2015년 말 현재 금융기관(은행‧여전‧보험‧종금)의 총신용공여액은 1939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조 2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보험권역의 신용공여액이 13조 4000억 원 불어나 16.6%의 증가율을 시현했다.

국내은행은 99조 1000억 원, 여전 12조 9000억 원, 외국은행 지점들이 2조 6000억 원, 종합금융은 2000억 원 만큼 신용공여액이 불었다.

이 액수 중에서 39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300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p 감소했다.

삼성,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LG 등 5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24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 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주채무계열 39개의 3월말 현재 소속계열회사 수는 4443개다. 이는 작년 대비 73개 증가한 숫자다. 홈플러스 4개, 금호석유화학 19개, 태영 46개 등 총 69개가 신규편입됐고 동부 58개, 현대산업개발 27개, 풍산 19개, SPP 3개, 하이트진로 21개 등 총 128개가 제외됐다.

   

   
▲ 금융감독원


계열회사 숫자가 가장 많은 집단은 삼성으로 554개를 기록했다. 그 뒤를 LG(360개), 롯데(344개), 현대차(333개), SK(323개) 등이 잇고 있다. 현대차와 SK계열은 주로 해외계열사가 증가함으로써 총계열회사 숫자도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주채무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과 정보제공 약정을 체결해 실효성 있는 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관리대상계열과 재무구조악화 계열에 대해서는 상반기 평가에 수시평가까지 덧붙여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한편 주채권은행에 대해서는 매 반기마다 약정이행을 점검한다. 또한 매 분기마다 자구이행 점검을 철저히 하고 약정 미이행 시 원칙에 입각해 처리하도록 지도한다. 이는 약정체결 계열 등의 채권은행 대출채권 변동내역을 점검해 부당한 여신회수 등 주채무계열 제도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9개 계열에 대해 담당 주채권은행이 5월말까지 계열 재무구조와 소속기업체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7일 은행 기업구조조정 담당 부행장, 유암코 기업구조조정 본부장,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 대표 등과 함께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엄정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며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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