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이마트와 쿠팡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유통시장에서 직매입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직매입 사업의 본격화를 선언한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픈마켓의 틀을 뛰어넘어 직접판매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한다. 11번가는 40여명의 전문 MD(상품기획자)들이 선별한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고 재고와 고객CS(고객만족)까지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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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유통시장에서 직매입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직매입 사업의 본격화를 선언한 것. |
직매입 사업을 위해 11번가는 4월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지상 4층, 총면적 3만㎡ 규모의 물류센터는 월 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 한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를 위한 전용 시스템을 갖췄다. 하루 1만 여건, 월 25만건에 달하는 '합포장 서비스' 처리가 가능하다.
앞으로 11번가 물류센터에서는 직매입 제품은 물론 판매자 위탁 제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판매자가 상품을 소싱하면 11번가가 판매,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판매자 지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첫 직영몰 상품으로 생활에 밀접한 마트 제품군을 선보인다. 라면·즉석밥·생수·커피 등 가공식품부터 휴지·세제 등 생활용품, 유아용품, 건강식품, 애완용품, 의류·잡화 등 600여 가지 상품을 모아 '11번가 직영몰'을 오픈해 알뜰하고 편리한 '빠른 장보기'가 가능해졌다.
같이 주문한 기획전 내 상품은 모아서 한번에 배송해 고객들이 배송비도 아낄 수 있다. 복잡한 옵션 가격 없이 표기된 상품 가격 그대로 주문할 수 있어 고객들의 선택 스트레스도 없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진혁 SK플래닛 MP부문장은 "직매입 사업을 통해 기존 오픈마켓의 정형화된 틀을 뛰어넘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신개념 배송서비스도 강화, 11번가만의 차별화된 가격경쟁력과 고객 편의성을 모두 제공해 치열해지는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직매입방식은 업체입장에서 재고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 고객편의성 높이기 위해서는 직매입이 필수적이다.
최근 온라인 업체들이 유통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재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직매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 품질과 배송서비스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더 이상 재고부담을 입점업체에 넘기는 특정매입을 고집할 수 없게 된 것.
쿠팡은 직매입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며 기존 할인마트들과의 경쟁을 고조 시키고 있으며, 위메프 역시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위메프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기 광주에 위치한 위메프 물류센터에서 보관 및 상품 발송이 이뤄진다. 현재 식품부타 유아용품, 디지털,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품목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량으로 직매입하면 물류비가 줄어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어 최근 유통업계에 불어온 최저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직매입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있기 때문에 남다른 상품을 들여오는 능력과 재고 관리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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