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부산에는 897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대부분 주민센터나, 초·중·고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아파트 경로당 등이 대부분이다. 이런 곳들은 유권자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투표소 중에는 '왜 이런 곳에 투표소가 생겼을까?'하는 의문을 들만 한 공간도 많다. 부산 사하구 하단1동 제1투표소는 독특하게도 부산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밀면식당'에 차려졌다.
부산 수영구 광안3동 제2투표소는 '헤어&네일 숍'에 차려졌다. 1층이 투표소로 꾸며지는데, 12일 오후부터 미용실을 투표소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됐다.
민락동 제2투표소는 화랑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 화랑은 이전에도 세 번이나 투표소로 활용됐다. 벽에 작품을 걸어둔 채 투표소가 꾸며질 예정이어서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은 미술작품을 즐기며 우아하게(?) 투표할 수 있게 됐다.
광안1동 제4투표소는 세차장에 설치된다. 세차장 사무실 내부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투표소로 깜짝 변신한다. 사하구 구평동 제3투표소는 싱크대 공장 1층 영업사무실에 마련됐다.
태권도장이나 검도장도 투표소로 활용된다. 수영구 남천2동 제3투표소는 검도관에 마련됐고, 사하구 장림2동 제4투표소는 태권도장 체육관에 설치된다.
이런 이색 공간들이 투표소로 선정된 것은 먼저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해당 지역에 주민센터나 학교 등 투표소로 쓸만한 요건을 갖춘 공적인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다른 투표소 중에는 특정 관변단체 사무실, 호국선열 위패를 모신 사당, 정신요양원 등도 포함돼 있어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로 향할 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걱정된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장애인과 어르신을 배려해 투표소를 1층에 우선 마련하다 보니 다소 이색적인 공간을 투표소로 활용하게 됐다"며 "투표소로 쓰는 공간 주인에게는 소정의 임차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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