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나흘만에 다시 광주를 방문, 정치생명을 건 배수진을 쳤다.
전체 호남 28석 중 더민주가 몇석을 가져갈 수 있을지, 또 선거 결과에 따른 문 전 대표의 셈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7일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광주 8개 선거구 중 광산을 지역구를 제외하고 국민의당 싹쓸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광주에서 호남 권역으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7일 이전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호남 각 선거구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전체 28석 중 국민의당 후보 우세지는 14곳, 경합우세는 5곳으로 확인됐고 더민주가 경합우세인 지역구는 8곳으로 나타났다.
더민주가 우세인 지역은 전무하며, 전북 전주을에서는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더민주 후보에게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4~6일 조사한 '투표할 후보의 소속 정당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더민주의 손을 들어준 호남 유권자는 22%로, 국민의당 호남 지지자 33%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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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김홍걸 광주공동선대위원장과 참배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 전 대표는 12일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정권교체와 멀어지는 길"이라며 국민의당에 날 선 공세를 이어가면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를 읍소했지만, 이러한 행보는 호남에 팽배한 '반 문재인' 정서를 증폭시켜 역효과가 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1일 한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가) 패권에 대해 반성을 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조금도 바꾼 것이 없다"며 "호남 민심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정동영 전 의원도 "문재인 의원이 다니면 다닐수록 호남에 득은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한달 간 호남에서 벌어진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야야(野野) 대결은 20대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지만 13일 선거 당일이면 결착이 난다.
다만 호남의 표심과 야야(野野) 승부를 좌우할 막판 변수는 호남 부동층의 향배다.
7일 이전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광주 지역 최근 5개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16~2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6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호남 유권자 중 부동층은 23%로 드러났다.
오는 13일 드러날 호남의 숨겨진 표심이 두 야당의 운명과 야권 재편은 물론, 배수진을 친 문 전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20대 총선 최종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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