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이른바 '빅2'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자칫 두 그룹이 흔들릴 경우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합계는 43조원으로 국내 기업 전체 영업이익 141조7,000억원의 30.4%에 달했다.
두 그룹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7%(23조4,000억원), 2010년 25.2%(39조2,000억원), 2011년 24.6%(36조3,000억원)에서 2012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그룹의 비중이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2009년 13.6%(16조2,000억원)에서 2012년 21.3%(30조2,000억원)로 3년 새 7.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 비중이 2009년 5.4%, 2010년 9.6%, 2011년 7.9%에서 2012년 13.1%로 급상승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비중도 2009년 6.1%(7조2,000억원)에서 2012년 9%(12조8,000억원)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력 계열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에 따라 양대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 및 매출 비중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두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그룹의 비중은 2009년 19.6%, 2010년 18.7%, 2011년 17.1%, 2012년 12.8%로 하락했다. 양극화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두 그룹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GDP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0%에 달했다. 삼성이 23.0%, 현대차가 12.0%를 차지했다. 두 그룹의 매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3.1%에서 11.9%포인트나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 중심의 쏠림현상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최근 엔저와 스마트폰 이후의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현재 한국 경제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