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정부가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서울면세점 추가 여부와 관련, 최대 4곳까지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내 한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는데다, 최근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다녀간 신규면세점들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등 시장 전망에 긍정적 요인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을 최대 4곳까지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달 내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를 결론짓고 신규 업체 수와 선정절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초 정부는 지난 3월 특허기간 연장과 수수료 인상 등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면세점 특허 추가 여부도 발표하려 했다.
이를 둘러싸고 학계와 유통업체마다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특허 추가여부 발표는 4월 말로 미뤘다.
새로 문을 연 면세점들이 유명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특허 추가발급에 앞서 시장 상황을 좀 더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중국인들의 잠재적인 한국 관광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면세점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한 관계자는 "태후 등으로 한류 열풍이 부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서울 시내면세점을 최대한 늘려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난 데에는 2013∼2014년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끈 데 이어 '태후'까지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3천명씩 나눠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았는데, 이틀간 전체 매출이 평소의 3.3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한류 및 MICE 효과가 전체 관광객 유입 규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은 업체 간 불공정경쟁 소지, 시장에 신규 진입한 중소업체의 피해 가능성 등을 들며 신규 면세점 허용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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