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17일에도 주민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피난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여진에 추가 붕괴가 우려돼 피난소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이날 낮 현재 집이 붕괴됐거나 추가붕괴가 우려되는 등의 이유로 피난생활을 하는 주민은 18만3882명에 달한다.
현에 마련된 피난소만 해도 855곳에 달한다. 인근 오이타현에도 1만2443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강진에 이어 16일 새벽 규모 7.3의 추가 강진으로 인해 17일 오후 1시 현재 41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두 차례 강진은 끝났지만, 여진이 문제로 남아있다.
강진으로 지반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전날 밤부터 강풍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비교적 약한 여진이라도 산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등 피해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17일 낮에도 두 차례 강진에 비해서는 규모가 적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밤 첫 강진 발생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발생한 여진도 417회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수준의 여진(일본 기준 진도 5약<弱> 이상)도 무려 14차례나 됐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1주일가량은 심한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민들에 대해 무너진 건물 주변이나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한 접근을 삼가도록 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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