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스트 가든’ 김태우와 ‘거인’ 역 공동 캐스팅

프랑스 배우 제롬 콜레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오리지널 뮤지컬 로스트 가든’(The Lost Garden)의 주인공 거인 역에 캐스팅됐다.

콜레는 2006노트르담 드 파리내한 공연에서 콰지모도와 프롤로 역으로 한국 무대를 경험했다. 가수 김태우와 거인 역을 번갈아 맡게 된다.
 
제작사 측은 제롬이 무대에 오를 때는 영어, 김태우가 출연할 때는 한국어로 공연할 예정이다. ‘로스트 가든17일 죽전 포은아트홀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 ‘노트르담 드 파리단골 주연 배우
 
콜레는 1997년부터 콰지모도 역을 받아 전 세계 투어에 나섰다.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레바논 둥 세계 각지의 아름다운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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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넘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리드 보컬로서 공연을 해 왔다. 파워풀하고 어딘가 갈라진 듯한 허스키한 보이스와 음역대에 팬들은 매료됐다.
 
그가 이제 한국에서 거인으로 다가왔다.
 
콜레는 강렬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거인 역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14우울하고 고독하던 사람이 세상을 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스트 가든에 출연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세계 무대를 겨냥해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모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거인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된 게 흥미를 자극했다한국 관객들과는 소통이 잘 된다고 느꼈는데 다시 한국 무대에 서게 된 것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 강렬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전 세계 팬이 매료
 
콜레는 2012 10월부터 6개월 동안 노트르담 드 파리투어 공연에서도 콰지모도와 프롤로 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등 노담과 인연이 깊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한 배우가 콰지모도와 프롤로 역을 동시에 맡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거인의 대해
겉보기엔 매우 견고하고 흐트러짐이 없지만 내면은 연약하고 불쌍한 영혼이라며 계속해서 뭔가와 싸우려 들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 삶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에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김태우에 대해서는 키도 크고 체격이 좋아서 한눈에도 거인 같아 보인다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라고 들었는데 가창력과 연기가 역시 나무랄 데 없다고 추켜세웠다.
 
거인의 삶과 자신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높이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자기만의 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가끔은 나만의 세상에 있고 싶을 때도 있고, 때로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과 멀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땐 거인처럼 스스로 벽을 쌓고 세상과 분리시키기도 한다복잡한 상황과 마주하기 위해선 굉장히 터프해지기도 해야 하지만, 때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모든 감정과 마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 콰지모도는 거인과 닮은 꼴... '외롭고 고독한 삶'
 
콰지모도와 거인의 닮은 점에 대한 질문에는 콰지모도는 거인과 달리 몸도 불편하고 내면도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인물이지만, 세상에서 고립돼 힘들게 살아간다는 점은 많이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유는 다르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들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콰지모도를 연기할 때 실제로 아프고 힘든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극대화시켰는데, 이번에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트 가든은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 벤츠아레나에서 먼저 해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괴팍한 거인이 순수한 소녀 머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욕심쟁이 거인’(The Selfish Giant)의 내용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