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회장에 포스코 현역 김준식사장과 윤석만 전사장, 산업부 관료 출신인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위원장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은 15일부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인다.
정준양 회장이 지난해말 검찰 수사와 권부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받은 후 전격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승계카운슬에서 후보들을 압축한 후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포스코 내부에선 윤석만 전 사장,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등이 유력하다.
외부에선 오영호 코트라사장, 손욱 행복나눔추진위원장(전 농심 회장), 양승석 현대자동차 고문 등이 거론된다.이전에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등은 최근 하마평에서 사라졌다.
포스코에선 현역인 김준식 사장을 미는 듯한 분위기다. 김사장은 이공계 출신인데다, 정준양회장과 호흡을 잘 맞춰 조직을 안정시키면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윤 전사장은 리더십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철강과 에너지사업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일본제철 등 합작선과의 원만한 관계 회복등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산업부 관료출신의 오영호 사장도 다크호스다. 산업부 관료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부가 산하 한전 수력원자력 등 중요 공기업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영화한 포스코마저 점령하는 것은 과도한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는 점이 부담이다.
포스코 차기회장은 외압시비를 차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포스코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친인 고 박정희대통령이 한일청구권자금으로 산업의 쌀을 생산하는 포스코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최근 정권 때마다 포스코가 외압에 흔들리면서 동요해온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