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분기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분기 보다는 부진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 부회장은 15일 오전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그럴 때도 있죠. 좋아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메모리사업부장도 4분기 실적에 대해 "나쁘지 않다"며 "(올해)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0.14%, 18.31% 하락한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놨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IM(IT·모바일) 부문 실적 악화, 특별상여금 지급, 올림픽 등 스포츠 마케팅 비용 선집행,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 환율변동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현재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답을 내놓지 못학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전원책 자유경제원장이 '바람직한 기업관'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이 더욱 큰 기업이 되기 위해선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즉 '인간적인 감성'이 필요하다"며 "미래 시장인 인도와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에도 지금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뿌리내려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