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액도 2년 연속 감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한국의 대외투자는 늘었지만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21일 발표한 '201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한국의 대외투자 잔액은 767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86억 달러 증가했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액은 10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외환보유액(준비자산) 3680억 달러를 제외한 수치다.

   
▲ 한국은행


지역별로 보면 투자금액은 미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2004억 달러(26.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EU(1367억 달러), 동남아시아(1211억 달러), 중국(1193억 달러)의 순서로 이어졌다.

지역별 증감액을 보면 미국 265억 달러, 동남아시아 133억 달러, EU 71억 달러, 일본 45억 달러, 중남미 36억 달러, 중동 26억 달러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중국은 106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금액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19억 달러가 감소했던 때 이후 7년 만이다. 한은 측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현금, 예금, 대출금을 중심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액 감소에 따라 한국 대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위에서 작년에는 4위로 하락했다.

형태별로 대외투자를 구분해 보면 직접투자는 중국(678억 달러), 증권투자는 미국(986억 달러), 현금과 예금을 포함한 기타투자는 동남아시아(491억 달러)가 가장 많았다.

통화별 투자 잔액은 미국 달러화가 4054억 달러(52.9%)로 1위였고, 그 다음 위안화 862억 달러(11.2%), 유로화 648억 달러(8.5%), 홍콩 달러화 280억 달러(3.6%)의 순서였다.

한편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작년 말 현재 93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7억 달러 줄었다. 이로써 2009년 이후 꾸준히 늘었던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014년 6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대비해 원화가 평가절하된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투자한 지역은 미국이 2520억 달러(26.8%)로 가장 많았고, EU(2401억 달러), 동남아(1694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EU 592억 달러, 증권투자는 미국 1882억 달러, 기타투자는 동남아 620억 달러 순서를 보였다.

통화별로는 원화가 6061억 달러(64.5%)로 가장 많았고 미국 달러화 2652억 달러(28.2%), 유로화 212억 달러(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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