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창조경제 실현과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CEO의 경영철학, 기업역량 등 기업스타일을 살린 다양한 한국형 동반성장모델 확산을 제안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등 5개 대기업의 ‘제2기 한국형 동반성장모델’을 발표했다.
발표회에는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 상생협력연구회 이종욱 회장(서울여대 교수), 동반성장위원회 김종국 사무총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기업특성에 맞게 다양한 스타일로 추진돼야 기업의 창의성이 발휘된다”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이 확산되어야 창조경제 실현과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삼성전자의 ‘신 경영의 새로운 출발’, 현대·기아차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 LG전자의 ‘다정다정한 동반성장’, 롯데마트의 ‘동반성장 징검다리’, 롯데홈쇼핑의 ‘맘 편한 동행’ 등 5개의 한국형 동반성장모델이 제시됐다.
김기찬 교수는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조립산업이므로 협력사를 키우지 않고는 모체인 삼성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의 新경영선언에 삼성그룹의 동반성장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룹총수의 동반성장철학 실현을 위해 유망 중소기업에 자금·인력·기술 등을 집중 지원하는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신기술 개발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협력사의 세계 일류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11년부터 삼성전자의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해 ‘2013년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14개사는 2010년 대비 2012년 매출이 약 1조원 가량 상승했다”며 “이중 절반이 세계 시장점유율이 5위권에 속하는 등 삼성전자가 글로벌 일류 강소기업 배출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욱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장기거래와 해외 동반진출 등으로 중소협력사를 중견기업으로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2만여개의 자동차부품 중 95%이상을 협력사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이 강하다”며 “기술지도, 품질교육 등을 지원하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운영하고, 벤처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거나, 현대·기아차가 자체개발한 기술을 협력사에 이전해 신성장동력을 높이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기간은 27년으로 중소기업 평균업력(11.1년)보다 2.7배나 길고, 599개의 1·2차 협력사와 함께 해외 동반 진출에 주력하는 등 중소협력사가 중견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는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또 “2001년 이후 현대·기아차 협력사 중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46사에서 139사로 3배 증가했으며, 협력사의 총 수출액은 3조8,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8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창업 당시 경영이념인 ‘인화단결’과 ‘정도경영’에 기반을 두고, 협력사와 정이 넘치는 동반성장을 실천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상길 교수는 “LG전자는 생산현장의 베테랑 직원들을 공장혁신전문가와 경영컨설팅전문가로 육성한 후 수개월간 협력사에 파견하여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며 “협력사와의 공동혁신을 통해 창출한 협력사의 경영개선 실적은 성과공유제로 연결하고, LG전자는 협력사의 높아진 경쟁력을 회사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정신은 LG전자가 말하는 정(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롯데마트는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롯데마트 브랜드를 부착한 PB상품의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브랜드를 제품에 공동 명기하는 MPB 상품개발로 진화시켰으며, 롯데홈쇼핑은 1사 1명품 프로그램, 해외 동반진출, 공정한 온라인 입점시스템 운영 등을 동반성장 사례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