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회장에 내부출신인 권오준 기술총괄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2명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계당국과 포스코에 따르면 사외이사 6명이 참여하는 후보추천위원회는 권오준사장, 정동화 부회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택 사장 등 5명을 차기회장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후추위는 이중 차기회장 후보군을 2명을 좁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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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오준 기술총괄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
차기회장에는 내부출신이 유력하다.
외부 출신 전문가로 분류돼 일부 언론에서 지원사격을 해온 오영호 사장의 경우 친정인 산업부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 사외이사진에 한준호 전 산자부 차관(현 삼천리회장)이 포진하고 있어 여전히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내부출신을 추천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여서 오사장의 포스코 회장 등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처럼 철강산업의 글로벌 불황속 공급과잉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재무구조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뚫어야 하는데다, 방만한 사업도 획기적으로 재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차기회장을 맡아 이같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사외이사들의 이심전심이다.
2명으로 좁혀진 후보군에는 내부출신인 권오준 사장과 정동화 부회장이 들어간 것으로 포스코안팎에서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정통엔지니어들인 점이 공통적이다. 열연강판, 자동차강판, 파이낵스 등 첨단 고부가치 철강제품 기술개발과 공법 등에서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에서 후추위 멤버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다만 윤석만 전 사장이 1차 5명의 후보군에서 아예 배제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글로벌 판매망 재구축과 철강과 에너지위주로의 사업재편, 신일본제철과의 파트너쉽 관계 회복등에서 그의 역할이 필요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오영호 사장도 본인이 강력히 대시할 경우 낙하산 인사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낙하산인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데다, 산업부 출신들이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하공기업과 각종 협회에 벌떼처럼 낙하산타고 내려가 있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산업부 OB들은 재무부출신들이 금융기관과 협회에 내려가는 것보다 더욱 심한 낙하산인사행태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차기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16일 2차 면접대상인 2명에게 면접스케줄을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후보 1명은 박근혜대통령이 인도와 스위스 순방에서 귀국하는 내주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대통령은 포스코 지배구조와 경영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친인 박정희대통령이 일제식민지 강점에 따른 피해보상금인 한일경협차관을 포스코 건설에 갖다 쓸 만큼 포스코건설에 애정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 부각되는 것보다 오히려 선친인 박정희대통령이 포스코신화에서 주목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박대통령의 의중이 누구로 향하느냐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