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제조사인 R사는 치과용 엑스레이(X-ray) 기기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 지출과 매출증대로 인한 구매자금 증가로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빠져 대형 수주를 포기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했다. 시중은행의 문을 두드렸지만 열악한 담보력 탓에 신규 차입에도 실패했다.
이에 나선 것은 수출입은행이었다. 수은은 중소기업 지원 협약을 맺고 있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을 통해 R사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고, 작년 8월 5억 원의 신규 자금을 제공해 R사가 '데스 밸리'에서 탈출하도록 도왔다.
R사는 수은의 긴급 수혈 직후 대규모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R사의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68억 원에서 하반기 16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이 권역별 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 구축과 신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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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역별 전략산업 지원분야 /수출입은행 |
권역별 전략산업 지원제도란 수은이 신성장 동력원을 발굴하기 위해 각 지역 지자체, 유관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권역별 전략산업에 대해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이미 수은은 작년 8월 울산시를 시작으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효성,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울산대, 충청북도 등 총 14개 유관기관과 권역별 전략산업 공동발굴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기업(産), 대학‧연구소(學), 지자체(官)를 촘촘히 엮은 산‧학‧관 거미줄망 협력체계 구축을 완료한 것이다.
산‧학‧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은은 올해 중소‧중견기업 60개사를 신규로 발굴해 총 2000억 원의 금융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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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8월 25일 한국수출입은행과 울산광역시, 울산대학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울산시청에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연천 울산대총장, 김기현 울산시장, 이덕훈 수은 행장, 박주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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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은은 지역 네트워크와 협력 아래 현재 13개사를 공동 발굴해 520억 원을 신규로 지원했고, 2분기에도 약 20개사에 600억 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기업에는 최대 0.2%p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수은은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산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기여하고, 권역별 전략산업이 핵심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면서 "수은이 지자체, 창조센터, 대기업, 중소기업간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해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유망 중소‧중견기업 공동발굴과 지원 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유관기관과 실무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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