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수돗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는 상수도 요금을 내년까지 생산원가 대비 현실화율을 평균 90%까지 인상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2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도처에서 상수도 요금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추진 중이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돗물 가격 인상을 정례화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올해부터 상수도 요금을 매년 6%, 2020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하고 1월부터 t당 40원을 올렸다.

강원도 홍천군은 조례를 일부 개정, 이달부터 상수도요금을 3년간 해마다 15%씩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는 1999년 이후 15년 만의 수돗물 가격 인상이다.

경북 성주군도 10월부터 2018년까지 3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상수도 요금을 인상한다.

올해 초 환경부가 발표한 상하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161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방상수도의 요금 현실화율은 평균 76.1%에 머물러 있다. 

행정자치부가 이 현실화율을 내년까지 평균 90%대로 올리도록 각 지자체에 권고하면서 상수도요금 인상 '러쉬'가 일고 있다. 지자체별로 80%에서 최대 100%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가 수도요금을 올려야 한다.

행자부는 요금 현실화율이 평균 90%대에 진입하면 현재보다 3000억 원대의 추가 수익이 발생해 지방상수도 경영개선과 노후 수도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주민들의 반발이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물값을 생산원가보다 싸게 공급하다보니 적자가 쌓이는 구조여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 반발을 최소화하며 단계적으로 물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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