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스스로 '영등포 시라소니'를 자칭하며 노숙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영등포역 일대 구역 다툼 시비로 노숙자들에게 폭행을 일삼은 혐의(특수상해 등)로 김모(51)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11시20분경 술에 취해 영등포역 3층 대합실에서 "나는 건달 출신이다. 영등포에 오지마라. (여기는) 내 나와바리(관할구역)"라며 조모(52)씨를 폭행하는 등 2명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 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후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나 폭행 사건에 연루돼 재판이나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영등포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이른바 '주폭'이라는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김씨가 조씨를 때려 현행범 체포된 이후 그 전날 인근 쪽방촌에서 둔기로 맞았다는 서모(53)씨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경찰 측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