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KB' 전략 가동…"시장리더십 확보할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2016년 증권가 최고의 '핫딜'로 손꼽히던 현대증권이 KB금융의 품에 안기면서 증권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KB금융은 최근 현대증권 지분 22.5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인수금액 1조2500억원에 체결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직후 향후 전략에 대해 "KB금융그룹 WM‧CIB 사업의 핵심 '앵커' 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고 추진될 것이며,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와 시너지 확보로 그룹 동반 성장의 핵심 동인으로써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직후 향후 전략에 대해 "KB금융그룹 WM‧CIB 사업의 핵심 '앵커' 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고 추진될 것이며,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와 시너지 확보로 그룹 동반 성장의 핵심 동인으로써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미디어펜


KB금융 측은 현재까지 확보하고 있는 막강한 고객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십분 활용할 준비에 나섰다. 합병 후 현대증권의 고객 기반‧사업영역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KB 또한 현대증권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이익 안정성과 그룹 전략사업인 WM‧CIB 역량을 대폭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 모건 체이스, 미즈호 그룹 등 주요 글로벌 IB‧증권사도 채널과 고객 기반 우위를 지닌 은행과 연계한 사업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음에 착안한 KB는 현대증권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핵심비즈니스 부문 경쟁력 확보를 통해 '리딩' 증권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현재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사업조직을 자산관리(WM) 중심으로 전환하고 S&T(Sales & Trading) 경쟁력 제고를 통한 자산운용과 상품제조 역량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DCM‧ECM‧SF(Structured Financing) 등 강력한 투자금융 하우스(IB House)으로의 도약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후 우선 이른 시간 내 조직 재정비를 완료하고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진행함과 동시에 WM‧CIB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PMI(post-merger integration) 기획단을 구성해 통합 마스터 플랜 수립, 조직‧제도 통합방안 수립, 시너지 구동체계와 과제 설계 등 성공적 PMI를 위한 사전 준비를 빈틈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KB금융그룹 리스크 관리 정책에 따른 익스포저(exposure) 조정을 통해 건설‧부동산에 편중된 익스포져를 완화하고, 리스크관리협의체 독립성 확보 등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금융은 기존 16개의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PB센터와 증권 WMC 또는 일반 영업점을 결합한 WM 복합점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핵심 산업단지 내에 증권과 은행이 연계된 CIB 복합점포룰 운영하고, 은행-증권 연계 WM‧CIB 복합점포를 확대함으로써 은행‧증권‧보험 등을 결합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자산 증식에 이바지한다는 청사진이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국내 금융산업의 역동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시너지창출 극대화

현재 KB그룹 내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16개가 구축돼 있다. 은행 고객의 소개 영업을 통해 매년 평균 자산 성장률이 55% 수준으로 매우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성공 모델을 확대할 경우 높은 수준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ECM(주식발행시장), 부동산 PF에 강점이 있는 한편 KB투자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과 구조화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양사 합병 시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KB 관계자는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CIB 영업 관련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현대증권은 전국적 점포망을 통한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으로 은행 연계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는 실적이 거의 없던 상태였기에 국민은행과의 연계를 통해서 온라인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 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은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KB투자증권 수준(12%)까지만 끌어 올려도 훌륭한 성과가 기대된다. 또한 은행을 통한 현대증권 상품 판매실적과 현대증권을 통한 KB자산운용 상품이 현재 미미한 수준(전체 판매금액의 2%)으로, 향후 교차판매를 통한 시너지 수익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B 측은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KB금융그룹은 주요 금융 영역에서 시장리더십을 확보하게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80만 명에 달하는 현대증권 고객을 포함해 약 3500만 명에 이르는 KB금융그룹의 고객기반은 타 지주사에 비해 월등한 수준으로 등극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강점을 바탕으로 여러 업권에서 1등이 됨으로써 그룹 전체로도 1등 금융그룹이 되는 '1등 KB'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