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혼란 가중시킨 해당제품 생산·판매 즉각 중단해 달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원유 함유량이 전체 20~30% 불과한 ‘백색 가공유’에 대해 흰 우유와 우사한 명칭과 디자인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해당 업체에 제품생산 및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21일 삼양식품, 푸르밀 등 ‘환원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해당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각 사


27일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양식품, 푸르밀 등 ‘환원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해당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환원유는 우유를 말린 탈지분유와 유지방 등을 원유와 섞어 만든 가공유다. 통상적으로 환원유는 일부 제과·제빵업체와 커피 전문점 등에서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을 만들 때 원료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한다.

문제가 된 제품은 푸르밀 ‘밀크플러스’와 삼양식품의 ‘후레쉬우유’ 등이다. 이들 제품의 원유 함유량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유’ 또는 ‘밀크’라는 명칭을 사용해 소비자들이 흰 우유로 착각하기 쉽다는 게 협회 측의 주장이다. 환원유라는 표기가 명확하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은 환원유 제품을 저렴한 일반우유로 알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공문을 통해 “환원유 제품이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일반 시유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판매하고 있어 제품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입산 분유를 사용한 환원유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 분유를 사용한 환원유 제품을 일반 시유제품처럼 판매해 전국 낙농가가 충격에 빠졌다”며 “국산 분유 재고에 따른 어려움을 주장하는 유업계가 유제품 수입에 열을 올리는 행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오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품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푸르밀은 ‘백색 가공유’ 표기가 눈에 잘 띄도록 제품 패키지를 개선하는 한편 제품에 쓰는 수입 분유를 국산분유로 바꿀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정하지 않았지만 한국낙농육우협회의 지적에 대해 개선방안을 협의 중이다.

‘환원유’ 논란이 일면서 또 다른 동종 업체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유가공 업체 관계자는 “환원유에 사용되는 탈지분유는 모두 수입산으로 가격은 국산제품의 약30% 수준이다”며 “저렴한 수입산 탈지분유를 섞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원유라는 명확한 표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는 환원유를 원하지 않더라도 흰우유로 착각해 살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 뿐 아니라 동종업체에게도 부메랑이 돼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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