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대행사(PG)들이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결제 관련 수수료 기습 인상에 대해 "시장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전자결제대행사인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에 오는 17일부터 휴대폰 결제 관련 수수료(전략실물 수수료)를 20%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LG유플러스는 외부 원가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전자결제대행사들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로 14년간 성장시켜온 전자결제 시장을 뺏으려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이 충돌하고 있는 전략실물 수수료란 특정 쇼핑몰, 오픈마켓 등 일부 경쟁력 있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특별히 책정한 수수료를 말한다.

신용카드사가 대형 유통업체에 낮은 카드 수수료를 책정하듯이 전자결재대행사들도 규모가 큰 쇼핑몰에 통신사의 수수료를 기존보다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 전자결재대행사들은 그동안 전략실물 수수료를 앞세워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에 가맹점 영업을 해왔다.

현재 전략실물 수수료는 이동통신사가 1%, 전자결제대행사가 0.4~0.5%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결제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원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원천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갑의 지위와 자금력을 통해 휴대폰 결제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스미싱 피해 등이 늘어나면서 업무량이 상당히 증가함은 물론 이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수수료를 1%에서 1.2%로 올리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강현석 기자 hskang@mediap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