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 융합 인터넷은행은 '핀테크의 총아'…은행법 개정안 통과 시급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은행법 개정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그 성공 가능성은?'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미디어펜 크리에이티브포럼에 참석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금융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은행법 개정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미디어펜


임 위원장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축사를 통해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책 '은행업이 죽는 날'을 인용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로 인해 '금융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맥킨지 역시 작년 9월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에서 '핀테크 활성화로 2025년이 되면 은행권 매출이 최대 40%까지 잠식된다'는 경고를 전했다"고 강조한 임 위원장은 IT와 금융이 융합된 인터넷전문은행을 '핀테크의 총아'라고 표현하면서 "금융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평소에도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는 임 위원장은 의례적인 축사 형식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을 위한 조건'이라는 주제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심화된 내용을 전달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미 전통적인 은행업 뿐 아니라 카드‧보험‧자문과 간편 결제 등을 온라인 방식으로 영업하는 데 제약이 되는 규제들을 이미 상당부분 해소했다"면서도 "혁신적인 I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일본 EU에 이어 최근 중국도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하고 있는바 한국의 경우에도 KT와 카카오 두 기업이 '올해 출범'을 목표로 인터넷전문은행 준비 작업을 하고 있지만 '모든 산업자본은 4%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 은행법이 '혁신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개 석상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발언할 때마다 은행법 개정의 중요성을 설파한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도 "현재 계류중인 은행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통과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사금고화는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으며 저희(금융위)가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부는 19대 국회는 물론 20대 국회에서도 최선의 입법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임종룡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스스로도 신뢰성과 혁신성이라는 두 개의 바퀴를 달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우리 금융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며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퀀텀점프 시킬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우리 금융의 '옥동자'로 키우자"는 메시지로 축사를 맺었다.

한편 본격적인 축사 전 임 위원장은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간사이자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김용태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도자기에 비유하자면 저희(금융당국)가 진흙을 잘 빚어서 국회라는 불가마에 넘기면 최종적인 정책이 국민들에게 선사된다"고 표현한 임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 은행법 개정안 통과가 쉽지 않을지라도 오늘 자리에 참석한 김용태 의원과 같은 깨어 있는 정치인들에 의해 20대 국회에서 다시 시도해야 할 것"이라며 재차 여론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