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자율협약 전망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채권단이 한진해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7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100%가 동의해야 개시된다.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한진해운 역시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한진해운은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과 해외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등 현대상선의 전철을 밟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사채권자들이 대대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이달 중에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19일께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용선료 협상 역시 글로벌 해운동맹이 재편되는 외부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2∼3개월 이내에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조건부 자율협약이 가결되면 우선 원리금 회수를 3개월간 유예하고, 곧바로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출자전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채무재조정 방안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에 성공했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실행된다.[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