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등락을 오가면서 우선주가 투자대안으로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저금리와 기업에 대한 배당요구가 커지면서 우선주의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주가 향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의 주가에서 의결권 프리미엄이 빠져 통상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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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등락을 오가면서 우선주가 투자대안으로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연합뉴스 |
외국인투자자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강하게 기업의 배당확대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내년 4월부터 저배당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기로 해 향후 우선주의 배당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기업의 촘촘한 지배구조 속에서 의결권이 큰 의미가 없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도 통상 보통주 주가가 우선주보다 30~40%가량 높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이나 다른 대기업 계열사 보통주 매수자 중 경영권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매입 비중을 더 높여 가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다른 기업 보통주-우선주간 주가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보통주 433만주, 우선주 177만주를 소각했다. 지난달 29일부터 7월 28일까지 보통주 130만주, 우선주 32만주를 소각 중이다.
한국형 양적완화가 거론되는 등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도 우선주에 대한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김형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우선주지수의 현금배당수익률은 1.81%로 코스피의 현금배당 수익률(1.77%), 은행 예금금리(1.62%), 국고채 10년물 수익률(1.79%) 중 가장 높다”며 “인구 고령화로 은행 예금금리나 채권과 같은 수익률이 낮아지는 쪽보다는 수익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우선주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보통 우선주는 유통물량의 70~80%를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배당만 받아서 챙기는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여지가 적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통상 우선주를 선택할 때는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율, 배당률 등과 함께 거래량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우, LG생활건강우, CJ우 등을 미래에셋대우는 NH투자증권우, S-Oil우, 현대차우 등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양사가 공통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현대차2우B다.
KTB투자증권은 태영건설우, 동양3우B, 남양유업우, 아모레G우 등을 상승 유망 우선주로 분류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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