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관절통 증상 나타나…"현지서 만난 지인 1명 추가 검사 중"
기존 감염자 3명 모두 퇴원 후 일상생활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카바이러스 4번째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그간 감염자들의 경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해외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지난 4월부터 베트남에서 근무 하고 돌아온 20대 미혼 여성 S모(25)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씨는 지난 4월 10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일하다 이달 1일 국내 입국했으며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발병한 환자들 중 첫번째 환자는 업무차 브라질에 체류한 뒤 지난 3월 귀국한 C씨로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3번째 환자는 함께 필리핀을 여행한 뒤 지난달 귀국한 K씨 형제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보고에 따르면 S씨는 평소 앓고 있던 갑상선 질환을 진료하기 위해 지난 4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을 찾았으며 해당 병원은 S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유전자 검사(PCR)에서 S씨 혈액과 소변 검체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1일 입국 후 지카 안내 문자를 2회 수신했고 병원 역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에서 발생국가 여행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씨는 발진과 더불어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신경학적 증상 여부 등을 검사하고 있다.

특히 S씨는 국내에 입국한 후 헌혈을 하거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어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추가로 전파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3~17일에 베트남 현지에서 S씨를 만난 지인 1명을 확인하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을 추가로 검사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베트남과 필리핀을 다녀온 여행자를 대상으로 입국 후 증상 신고 안내 문자(SMS) 서비스와 의료기관 DUR를 통해 위험지역 여행력을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3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입원 및 퇴원 조치 후 모니터링 결과, 특이사항 없이 일상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9일 기준으로 베트남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국가로 분류돼 있다.

유행 국가는 최근 2개월 이내에 동일 지역 내에서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거나 2개월 이상 발생이 지속하는 경우, 별개의 2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뜻한다.

아시아에서 유행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이에 앞서 국내 2번째, 3번째 감염자가 확인된 필리핀은 감염증 산발적 발생국가로 분류돼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국가는 33개국, 산발적 발생국가는 12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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