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이 8일 오전 11시 7분 향년 88세, 숙환으로 별세했다.
방 상임고문은 1928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제9대 조선일보 사장을 역임한 방응모 선생의 친형 방응곤 씨의 손자이자 방일영 전 회장의 동생이다.
방응곤 씨의 차남인 아버지 방재윤 씨가 숙부 방응모 전 사장의 양자로 가면서 형과 함께 방응모 전 사장의 양손자가 됐다.
방 상임고문은 서울로 유학해 경성 경신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54년 연세대학교 상과를 졸업한 뒤 1952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 언론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할아버지인 방응모 사장이 납북되고 조선일보 사옥은 불에 타 폐허가 된 상태로, 고인은 형인 방일영 사장과 함께 회사 재건에 주력했다.
이후 고인은 1964년 방일영 당시 사장이 회장에 임명될 때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1970년에는 사장직에 올랐다.
사장을 맡은 이후 고인은 방일영 회장과 함께 조선일보를 개혁하고 지면을 혁신하는가 하면 '월간조선', '월간 산', '월간낚시' '스포츠조선' 등을 잇따라 창간하거나 인수했다.
1992년에는 국내 신문사 최초로 전국 동시인쇄망을 구축하고, 신문제작 전산시스템(CTS)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3년 형 방일영 전 회장의 아들인 조카 방상훈 현 대표이사 사장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준 데 이어 2003년에는 조선일보 경영에 참여한 지 40년 만에 회장직까지 내놓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날 때까지 조선일보를 국내 최대의 신문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06년 9월에는 방응모 선생 22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조선일보의 정치적 성향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로 추정되는 괴한 두 명에게 차량 뒷 유리창을 벽돌로 내려 찍히는 습격을 당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언론연구원 이사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 연세대재단 이사장 등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조선일보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지난해부터 연세대재단 명예이사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조선일보와 45년',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미수문집 '신문인 방우영' 등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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