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제주 중국 여성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중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 여성인 A(23)씨는 예리한 흉기로 목과 가슴을 6차례나 찔린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입국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주점 등에서 일하다 사건에 휘말렸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귀포경찰서는 A씨를 무참히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것으로 보이는 유력 용의자가 중국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입국해 연락이 끊기기까지 2개월여간 제주에서 체류하면서 언어 소통이 가능한 중국인을 주로 만나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통신 기록과 주변인의 진술을 통해 A씨의 행적을 밝혔다. A씨의 계좌에서 돈을 빼낸 은행도 중국인 등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연말 A씨의 직불카드로 은행 계좌에서 현금 200만원을 찾고 달아났다.

현금자동인출기에 설치된 카메라에 돈을 찾는 장면의 사진이 찍혔다. 경찰은 도내에서 불법 취업을 알선하는 중국인 등 29명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하고 있다. 중국인은 출국 정지, 내국인은 출국 금지했다.

이들 가운데 의심할 만한 4∼5명에 대해서는 은행계좌와 집, 차 등에 대해 10여 차례 압수수색했고 통신 기록을 조회했다.

도내에 체류하는 중국인 등을 만나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사람인지 물어보는 등 탐문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범행 후 제주를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그간의 출국 기록과 대조해보고 있다. 용의자가 원화로 A씨의 돈을 찾았기 때문에 환전소 등도 조사 중이며 중국 공안에 A씨의 계좌와 통화 등에 대해 자세한 내역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를 중심으로 주변 탐문수사를 하고 있으며 시신이 옮겨졌을 가능성을 두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