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판매 3.7%↑, 총생산 36만대 13.1↓…씁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다양한 할인이벤트와 함께 개별소비세인하 해택으로 지난달 완성차 내수시장이 3%대의 성장을 보이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신흥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줄어들며 반쪽짜리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는 지적이다.

   
▲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통계에 따르면 4월 판매물량(국산+수입)은 15만8427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3.7% 늘어났다./연합뉴스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통계에 따르면 4월 판매물량(국산+수입)은 15만8427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3.7% 늘어났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6월까지 연장돼 업계가 추가 가격 인하를 시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SM6, 티볼리 에어, K7 등 다양한 차급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올 뉴 쏘렌토, The SUV 스포티지 등 SUV의 판매 호조가 내수 증가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6.8%를 기록한 자동차 내수는 2월 5.2%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3월에는 15.7%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번째 최다 판매 기록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는 13만816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4월 국산차 판매 점유율은 2014년 12월 88.1% 이후 16개월만에 월 최대치인 87.2%를 나타냈다.

수입차는 프로모션 축소와 다양한 이슈들로 국내에서 좋지못한 이미지의 영향으로 2만26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줄어든 것이다. 

국내 완성차들의 내수시장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4월 자동차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감소한 22만8502대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금액으로는 35억5000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3%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 감소율은 지난 1월 -22.2%, 2월 -9.4%, 3월 -4.6%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지난 1월부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적용되거나 관세가 낮아진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수출부진의 요인 중 하나인 조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4.13 총선 휴무와 현대·기아자동차 식목일 휴무에 따라 조업일수가 2일 줄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4% 감소한 20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4월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 부진과 신흥국 경기침체 등에 따라 전년 같은 달보다 13.1% 감소했다. 지난달 생산대수는 36만8607대를 기록했다.

이런 완성차시장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격적인 면만을 우선시해서 판매를 늘리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보일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수활성화를 위해 시행중인 개소세 인하해택과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들의 할인행사로 단기적으로 시장의 활성화는 불러온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시장들의 경기악화로 수출부문에선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부분의 해결책마련을 위해 브랜드 경쟁력제고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고 있는 바 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가격할인으로 인해 일시적인 내수활성화에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1월 개소세인하 해택의 종료와 함께 불어왔던 한파를 잊어선 안된다”며 “각 브랜드들이 한단계 발전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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