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위 소비 트렌드가 어버이날에도 적용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직장인 A씨(29, 여)는 이번 어버이날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용돈을 준비했다. 어버이날인데 돈만 드리기 조금 아쉬워 카네이션 모양의 예쁜 디퓨저를 함께 드렸다. 활짝 핀 카네이션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휴지통으로 들어갈 게 뻔해 구매하지 않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주로 소비되는 카네이션 판매가 줄고 있다. 대신 카네이션 모양의 디퓨저, 다육식물, 비누꽃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주로 소비되는 카네이션 판매가 줄고 있다. 대신 카네이션 모양의 디퓨저, 다육식물, 비누꽃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카네이션, 디퓨저 관련 사진. G마켓 판매 페이지 캡처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실적을 보면 카네이션 성수기인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거래량이 매년 줄었다. 

어버이날 전 10일간(4월 27일∼5월 7일) 카네이션 거래량은 2014년 20만9448속, 작년 19만4367속, 올해 18만7105속으로 감소했다. 속은 절화 거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은 20송이가 1속이다.
2011년(28만443속)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카네이션 거래량이 33.3%나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카네이션 소비가 줄어든데는 실용성이 높은 제품을 선물로 주는 것이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용돈이나, 건강식품, 건

카네이션을 대체할 상품들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신장세를 보였다. 예를 들면 금장미, 금 카네이션, 비누꽃, 선인장, 다육신물, 아로마 디퓨저 등이다.

G마켓에서 5월 1일부터 8일까지 카네이션 대체 상품의 각 매출 추이를 살펴보니 아로마 디퓨저는 지난 2014년 대비 올해 11.5% 신장했고, 금장미·금 카네이션은 2.1%, 비누 꽃은 1.6% 신장했다. 

각 업체들은 가정의달 선물 기획전으로 카네이션 브로치, 디퓨저 등의 인기상품들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카네이션 생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의류나 건강식품 같은 실용적인 선물을 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생화 대신 오래도록 장식품으로 쓸 수 있는 모조품 카네이션도 실용주위 소비를 보여주는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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