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어버이날 70대 친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남매가 평소 아버지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버지를 흉기로 살핸한 혐의(존속살해)로 이날 오전 검거된 남매 A(여·47)씨와 B(32)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밝혔다.

경찰진술에서 이들 남매는 “1990년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아버지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2011년 8월께 아버지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보내자고 했으나 화가 나 우리가 살고 있던 오피스텔로 모셔와 함께 살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그해 9월 어머니가 숨지자 친부와 따로 장례를 치른 이들은 이후 아버지와 왕래하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미워 연락을 안했다”며 “아버지는 결혼 뒤 어머니를 매번 폭행하고 학대했다. 아버지가 너무 증오스러웠다”꼬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남매는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분노를 표출했으면 어린시절 학대를 받았던 분노와 증오가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A씨는 지난 2010~2011년 아버지에게 네 차례 폭행을 당해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하고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친부가 최근 이성교제를 시작하자 ‘집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다 갈등이 심화됐다. 결국 이들은 지난 6일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해 광주 시내 한 마트에서 청테이프, 케이블 타이 등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했다. 실제 범행에선 흉기와 둔기를 이용해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부는 9일 목 부위에 흉기가 꽂힌 채 안방 대형 고무대야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버지의 시신에 락스를 뿌리고 이불을 쌓아올린 뒤 도주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1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