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대형 쇼핑몰 인근 점포를 둔 중소유통상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쇼핑몰이 들어선 뒤 매출이 3분의1 가량 줄었다고 답변했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송파·문정, 고양·파주·김포, 이천, 부여, 청주 등 5개 권역 대형 쇼핑몰 인근 중소유통상인 300명을 대상으로 '대형쇼핑몰 입점관련 주변상권 영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쇼핑몰 입점이 경영에 미친 영향에 대해 74.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쇼핑몰 입점 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상인은 76.7%였다.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액은 30.9%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청주(98.0%)와 부여(91.7%)의 경우 쇼핑몰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는 중소 유통상인이 절대 다수였지만, 송파·문정, 고양·파주·김포, 이천 등 수도권에서는 매출 타격 비율이 62.9∼76.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는 화장품(89.7%)과 패션잡화(86.7%), 의류(83.0%)를 판매하는 중소 유통상인 대부분이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반면, 슈퍼마켓(67.5%)과 음식점(54.2%)을 하는 상인들은 매출 감소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인들은 대형 쇼핑몰로부터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복수응답)로 '의무휴무일 지정'(5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판매품목 제한'(41.0%)과 '입점위치 거리제한 강화'(35.0%), '대규모 점포 등록요건 강화'(34.7%)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대형 쇼핑몰 입점으로 기존 골목상권이 무너지는 등 중소 상인의 피해가 크다"며 "의무휴일 지정과 판매품목 제한 등 생존보호 장치는 물론 중소 상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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