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유명 온라인 게임의 악성프로그램(속칭 '핵')을 제작하고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10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리니지, 서든어택 등 유명 온라인 게임용 악성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허모(33)씨를 구속하고 판매책 윤모(2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허씨가 만든 리니지 악성프로그램 '패신'을 팔고 중국 내 프로그램 개발팀으로부터 서든어택 악성프로그램 '뱅월핵'을 받아 판매해 32억여원의 부당이익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가 개발한 '패신'은 리니지게임에서 아이템을 자동획득해주는 프로그램이고, 중국에서 개발한 '뱅월핵'은 서든어택게임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보여주는 악성프로그램이다.

허씨는 게임상으로 알게 된 게임 유저 윤씨 등을 중간 관리자로 모집해 다단계 형식의 판매 구조를 구축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홍보했다.

이들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리니지에서는 쉽게 사냥하고 게임 아이템을 모을 수 있다. 서든어택에서는 총을 쏘는 정확도 등을 높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경찰이 이들의 계좌 내역을 분석하자 입금내역이 1만2000건에 달했다.

허씨는 이 수익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가로수길에서 칵테일바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중국 메신저 등을 사용했으나 다른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여러 차례 게임회사에서 수사를 의뢰했던 사안인데 이번에 총책을 붙잡게 됐다"며 "건전한 게임을 위해 이용자는 이 같은 불법프로그램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