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사수를 위해 공격적인 보조금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50.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2월에는 12년 만에 4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이상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주말을 포함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80만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해 갤럭시 노트2, 갤럭시S4 LTE-A, 갤럭시S4 LTE, LG G2 등을 10만원대에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연초 들어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 투입으로 가입자를 늘리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많은 8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고가가 84만7,000원인 갤럭시 노트2의 경우 번호이동시 76만원의 보조금에 판매점의 정책 보조금인 10만원이 추가로 더해져 86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여기에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상품으로 판매되면 29만원이 추가 할인되며 IPTV까지 더한 결합상품이면 36만원이 할인된다.
출고가 95만4,800원의 갤럭시 S4 LTE-A는 번호이동시 85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삼성카드 가입시 추가로 7만원이 더 지급된다. 갤럭시 원과 갤럭시 메가, 베가 넘버6의 경우 정책 보조금이 20만원까지 지급되고 있으며, LTE 스마트폰 이외에 3G 스마트폰에도 53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말을 포함한 3일간 번호이동(MNP) 건수는 총 9만5,876건(평균 3만여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 2만4,000건을 넘어서며 치열한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 17일까지 지속적으로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던 SK텔레콤은 이 기간 동안 4,342건의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는 1,717건의 순감을 기록했고, 시장 대응을 하지 않았던 LG유플러스는 6,220건의 순감을 기록하는 등 대거 빠져 나갔다.
SK텔레콤은 2003년 12월 54.52%까지 시장점유율을 올렸지만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을 19.85%대까지 끌어올리면서 50% 수준까지 낮아졌다. SK텔레콤에게 있어 50% 점유율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시장 지배력이라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미디어펜 = 강현석]